문화예술경영학과 스터디 파랑의 첫 시작은 동대문 DDP에서 개최된
전시 <키스해링: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에서 이루어졌다.
사실 키스 해링은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예술가라 좋고 싫음은 딱히 없었다.
평소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 봐야겠다 생각하기보단
'오늘날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한 작가는 당시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하는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전시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예술세계의 시작은 지하철이었다.
키스해링은 '모두를 위한 예술'을 하려는 생각이 기반되어 있었다.
그 이유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어디서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 낙서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사실 키스해링이 그 낙서를 시작하게 된 생각도 물론 가치있고 대담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생각과 행동을 용인할 수 있는 (처음부터 용인한 것은 아니지만)
뉴욕의 분위기에 한 번 더 감탄했다.
사회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인정해주었기에 지금의 키스해링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괴짜(?)들의 생각을 폭넓게 바라봐줄 수 있다면
더 풍부한 예술적 인재들이 나올 것이라는 짧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평소에 알던 키스해링의 대표작
'빛나는 아기', '짖는 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그림들에 주목했다.
내가 생각하는 키스해링 그림의 특징은 굵고 단순한 검은 선이다.
위 그림들은 덜 단순한 것 같아도
결국은 키스해링의 그림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언뜻 보기엔 색채도 선도 단순하게 느껴져서인지
나도 그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간결한 선 가운데에 깊은 의미를 담아내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
'역시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지' 하게 된다.
글을 쓰면서 생각난건데, 키스해링전은 다른 전시에 비해서
시각적인 그 무엇보다 작가가 전하려던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전시장에 쓰여있던 말 중에
'나는 모든 생각들을 하나로 모으는 중개자일뿐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회의 중요한 생각을 전하려는 키스해링에게 그림은 더없이 좋은 도구였을 것이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DDP의 어느 카페에서 자기PR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할 말이 없을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준비를 하다보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며, 또 내가 어떤 예술에 조금 더 마음을 두는지 알 수 있었다.
고3 때부터 내가 가져오던 관심사가 알게 모르게
예술복지, 모두를 위한 예술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키스해링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 전시는 특히 나에게 더 인상깊었다.
넷이서 오손도손 한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는 파랑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들 쓰길래 나도 쓰는 말이지만 첫 시작이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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