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로 뮤지컬 <헤드윅>을 다영, 지호와 함께 보게 되었다. 공연은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뮤지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을 때도, 여러 유명 배우들이 <헤드윅>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알고 있었던 뮤지컬이었다.
우리가 본 10월 1일 공연에서는 헤드윅은 전동석 배우, 이츠학은 제이민 배우가 맡았다.
공연은 기대한 만큼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사실, 자리가 조금 뒤여서 그런지 밴드 사운드와 배우들의 목소리가 겹칠 때 가사나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극을 이해하는 것에 크게 방해되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아무것도 모른 채로 공연을 봤다면 좀 힘들었을 것 같다 ㅠㅠ) 공연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 어려움들은 극의 내용과 함께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발생한 것이었기 때문에 필요했던 어려움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배우님들의 연기와 커튼콜이었다.
헤드윅을 맡았던 전동석 배우의 연기와 이츠학을 맡았던 제이민 배우의 노래와 음색이 정말 인상깊었다.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오면서도 헤드윅을 한 번 더 보게 된다면 두 배우의 공연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내가 상상했던 헤드윅과 이츠학이 내 눈 앞에 있는 것 같았다. 커튼콜은 관객들 덕분에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극이 진행될 때 누구보다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이 커튼콜 시간이 되자 모두 일어서서 신나게 노래를 즐기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헤드윅을 처음 보는 것이어서 어떻게 즐겨야 할지 고민했는데, 만약 한 번 더 보게 된다면 이번 공연 때보다 더 열심히 호응하고 뛰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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