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링 :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사실, 이 전시는 나의 전시 티켓 충동 구매로 인해 관람하게 되었다. 나는 종종 인터파크 티켓에 들어가 전시 목록을 구경하고 몇몇 티켓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편이다. 나의 성격상 고심해서 고른다고 망설이다가는 평생 전시를 하나도 보지 못할걸 뻔히 알기 때문이다. 좀 더 다양한 전시를 경험하기 위해 작가가 누구인지, 후기가 어떤지 고려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키스해링 :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역시 작가 '키스해링' 이 한 인물의 작품을 보고싶다는 순간적인 감정이 전시 예매까지 이어졌고 스터디 파랑의 첫 전시 관람을 고심하던 도중 해당 전시를 추천하게 되었다.
'키스해링'의 작품은 누구나 한 번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름을 제대로 인식하기 전부터 나도 이미 그의 작품 스타일을 인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의 작품 앞에서 카메라를 든 횟수보다 그가 했던 말들 앞에서 카메라를 든 횟수가 더 많았다.
정말 메모를 하기 위한 촬영이어서 그닥 좋지 않은 구도지만.. 이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그림은 사람과 세상을 하나로 묶어준다. 그림은 마법처럼 존재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그림이 그 그림을 보기 위해 모인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고, 작가와 관람객을 하나로 묶어준다고 생각한다. 관람을 위해 온 사람들은 저 사람이 이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어딘지 모를 동질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같은 전시를 선택한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같은 그림 앞에서 같은 사진 앞에서 오랜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혼자 전시 보러가는 것을 선호한다. 아무말하지 않아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에듀케이터가 되고싶어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 것도 이런 생각이 나도 모르게 동기부여를 한 것 같다. 같은 전시를 관람하고 자신도 모르게 하나로 묶인 사람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알지 못했던 사실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얻어가며 더 단단하게 묶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런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나까지 그들과 묶이며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매우 기분좋은 소통이 될 것 같다.
<자기 PR>
이후에는 DDP의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자기PR>시간을 진행했다. 1년 동안 동기로서 시간을 보냈지만 알지 못했던 스터디원들의 좌우명이나 과거 이야기, 왜 스터디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이 <자기PR>시간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며 왜?라는 질문에 집중했고, 두루뭉술하게 생각하는 나의 습관을 알게 되었다. 좀 더 뚜렷한 목표를 지니기 위해 명확한 목표, 명확한 시간 계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스터디 진행이 순조롭고 열정적으로 이뤄진 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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