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01 뮤지컬 <헤드윅>
written by @imda_young
민선이 덕에 뮤지컬 <헤드윅>을 보러 왔다. 헤드윅 역에 전동석 배우, 이츠학 역에 제이민 배우 캐스팅이었던 날. 나도 드디어 헤드윅을 보는구나, 하는 마음에 신난 하루였다!
음악과 넘버
공연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역시는 역시구나!' 하는 것이었다. 내용은 둘째치고, 음악으로 쓰인 선율들이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밴드 사운드로 락 스타일의 음악들도 듣고 하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기도 했고, 배우들도 노래를 무척 잘 했고!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음악, 노래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 공연이었다.
The origin of love 부터, 정말 좋았던 넘버가 많았는데, 스토리와 기타 여러 요소들까지 짚어가며 보려면 최소 서너 번은 봐야 꼼꼼히 따져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게다가 이 넘버들을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소화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고, 이런 이유에서 오리지널 작품이든 한국에서의 다음 공연이든 재관람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내용/서사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 극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다루는 소재에 관한 내 견해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3/2가 지나는 지점 정도에서부터는, 내용의 전개가 시각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초반부에서 흥미롭지만 긴장감 있게, 친절한 설명으로 진행되던 것과는 달리, 헤드윅 개인의 고뇌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주 친절한 방식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관객의 수준(맞는 단어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이 상당한 것인지, 이 작품이 국내에서 크게 흥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게 다가왔다. 이상한 의미나 부정적 관점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궁금증이 든다. 이 작품이 흥행하고 있는 이유에 관해 관객이든 관계자든 누군가에게 좀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 관객의 반응은 어땠는지, 관객들은 이 작품을 어떠한 이유로 회전문을 도는지 궁금해졌다.
관객
여러 차례 이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콘서트처럼 모두가 일어나 춤을 추고 따라 부르는 것은 처음 본 광경이었다! 하지만 나 같이 뒷자리에 앉아 처음 이 공연을 보는 이들은 낯선 모습에 어떻게 호응을 해야 할지 당황해 했던 것 같기도. 그렇지만 관객과 배우들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엄청났다. 나오는 길에 기가 다 빨려서 몸에 힘이 쭉 빠져버렸으니 말이다. 공연기획 수업 시간에 배웠던, 관객이 공연을 만들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의 대표적인 사례를 들라고 한다면 바로 이 뮤지컬이 아닐까 싶다.
홍익대아트센터
어릴 땐 이 공연장이 무척 넓게 느껴졌었는데.. (불과 5년 전이긴 하지만) 14열에서 본 공연장은 내가 자라서 그런 것인지, 사람들이 가득 차서 그런 것인지, 크지 않게 느껴졌다. 자리에서 아쉬웠던 점은 천장이 2층에 가린다는 것이었는데, 이 점을 의식해서인지 음향에서 아쉬움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가격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주 만족! 앞으로 홍아센은 12열 안으로 앉는 걸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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