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빨래>
written by ⓒimda_young 2019
이번 현장답사는 뮤지컬 <빨래>! <빨래>는 워낙 유명하고 항상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왜인지 기회가 잘 되지 않아 보지 못했었다. 다행히 이번 기회에 파랑 스터디원들과 함께 관람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많이 다뤄졌던 작품이기도 하고 영상을 본 적도 있었는데 확실히 실제로 보는 게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 같다.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았고 많은 느낌과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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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적었듯이 보는 내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들었지만 쉽게 글로 적을 수가 없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보통은 느낀 점이 바로바로 문자로 떠오르는데, 이 작품은 그저 아련한 감정만 남았달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공감이 가기 때문인 것 같다. 웃기고 재밌고 유쾌하지만, 그 안에 담긴 슬픔과 처절한 감정들이 참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특히 나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나영이를 보면서 열정을 가득 안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점점 지쳐가는 나 자신이 많이 떠올랐다. 나영이가 엉엉 우는 내내 왜이렇게 많이 울고 있나 싶기 보다는, 나도 저렇게 마음껏 울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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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를 여러 번 관람했었고 두 작품의 연출이 한예종 동기라는 사실을 알고 <빨래>를 무척 기대한 것도 있는 것 같다. <김종욱 찾기>보다는 더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각각의 개성과 스토리가 많은, 소스가 많다는 생각이다. 모쪼록 두 작품 모두 대학로 뮤지컬로는 꼭 봐야하는 작품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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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기획자 혹은 전공생 같은 느낌을 말해보면, <빨래>는 너무나도 잘 만들어졌고 호흡이 좋은 작품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는 지식 내에서는 캐릭터와 음악 등이 정말 잘 어우려져있었고, 갑자기 음악이 시작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는 점에서 처음 뮤지컬을 보는 사람이 봐도 좋을 법했다. 소극장 뮤지컬 답게 관객과의 호흡도 좋고, 배우들 간의 호흡도 좋고, 모든 배우들의 역량도 뛰어났고... 아쉬운 점 없는 공연이었다는 생각이다. 오픈런으로 흥행하고 있는 건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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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만한 넘버와 장면이 있다. 이건 <김종욱 찾기>에서도 느꼈던 건데, 작품성 보다는 상업성, 그러니까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과 함께 예술 그 자체보다는 쇼라는 측면에서 생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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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좌석이나 1열에 앉으면 2막 시작 후 배우의 사인을 받을 때 빨리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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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마지막 넘버가 너무 좋았다. 비가 오는 장면부터, 1막의 엔딩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장면 때문에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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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내가 나영이처럼 쉽게 지치지 않기를, 서울로 올라오며 가졌던, 열정과 꿈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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