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파랑'의 첫 탐방은 DDP 디자인 전시관에서 열리는 <키스해링: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였다.
내가 처음 접한 키스해링 그림은,, 물론 그림 자체가 굉장히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고 유명하기에 어디서든 꽤나 보며 자라왔겠지만 딱 아 이건 키스해링! 했던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학교 뒷편에 연못이 있고 재활용 쓰레기장이 있는데 그곳에 키스해링 그림이 딱 그려져 있었다. 당연하게 키스해링이 그린 그림은 아니고! 누군가가 그린 그림이었겠지. 그냥 너무 귀여운 그림이고 단순하기에(!) 지나다니면서 친구들과 그림과 같은 포즈도 취하고 사진도 찍으며 놀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키스해링을 제대로 찾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 기억속의 키스해링을 전시로 접하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딱 무엇인가가를 의도하고 그 틀에만 국한되게끔 그린 그림들은 아니라고 하여(사회를 비판하거나 하는 주제들이긴 하지만) 보는 사람이 해석하는 것마다 또 다른 작품이 되기도 하기에 키스 전시를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유독 작년 강의시간에 자주 들었던 예술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예술이라고 칭할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단순한 그림을 통해 오래전부터 줄곧 규격화 되어왔던 예술의 틀을 깨부신 느낌이었다. 굳이 오래 그려야만 하고 굳이 정교하게 그려야만이 예술인가,,하는? 엘리트주의를 비판하고자 했다는 걸 듣고 왠지모르게 통쾌했달까.
지하철 역 내 광고가 기재되어있지 않은 검은 벽에 경찰들을 피해 눈치보면서 빠른 시간 내에 분필로 그림을 쓱쓱 그리고 떠나는 키스해링을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아니 저렇게 빨리 그리는 것도 천재라 가능한 거 아닌가 싶었다..ㅋㅋㅋ
뭔가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이지만 또 시도 해보려 하면,, 진짜 대단하다라는 말과 함께 펜을 내려놓는다,,
나 자신에게 책을 읽으라고 부추기려고 찍어둔 사진.ㅋㅋ
굉장히 중요한 말인 것 같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하지 않는 것, 자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 그냥 단순히 이기주의의 의도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가를 해야지 남이 시켜서 억지로 원치 않는 삶을 산다면 그건 그냥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꼴밖에 되지 않나 하는 의도에서 나오는 말이다.
사회에 저항하고 사회를 비판하고 뒤집으려 하는 목소리는 굉장히 멋있고 필요한 부분이다. 전시 속 영상 인터뷰에서 백인 부유층 할머니가 "내가 이런 거 싫어하는 계층의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일텐데 사실 나 이런거 좋아한다"라는 말을 하는 걸 보고 되게 아이러니 했다. 음,,,그러시군요.
전시 보고 나서 근처 카페에서 자기PR 시간을 가졌다.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 첫 단추를 잘 맨 것 같아 뿌듯했다.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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