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극소마취?
안녕하세요. 이번 파랑의 아트페스타 ‘#056BAF’의 두 번째 주자 민지(@minjis_2) 입니다.
1)에서는 처음으로 개인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처음으로 ‘극소마취’를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만큼 저의 ‘극소마취’가 어떤 프로젝트인지, 또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한 학기 동안 진행할 개인프로젝트 ‘극소마취’는 풀어 정리하면 연“극”과 “소”설이라는 다른 장르를 섞어 우리가 잘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얻기 위해 만든 콘텐츠를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신 단어인 국소마취에서 본 따온 게 맞습니다!) 저는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할 순 없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나, 무명 작가의 이름이 베스트셀러에 올라갔을 때 궁금증을 갖고 책을 읽어보는데요. 공연을 좋아하는 저는 책을 읽을 때 더 재밌게 읽기 위해 가끔 책을 ‘극예술화’시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읽습니다. 책에서 나타나는 상황을 무대로 옮겨보는 거죠. 이렇게 책을 읽어보면 그냥 책을 읽을 때는 할 수 없었던 신기한 상상과 새로운 소재와 영감, 호기심이 생겨나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극소마취'에서 총 4권의 책의 극예술화에 대해 알아보고, 나머지 1권의 책은 영상화와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저의 개인프로젝트 ‘극소마취'는 미리 책을 읽어보시고 제가 상상한 장면들을 함께 상상해보셨는지, 아니라면 제 상상의 실현이 여러분이 상상한 것과 어떻게 다른지 한 번 알아보시는 것이 즐기기에 좋습니다.
* '극소마취'에는 소설책과 뮤지컬, 그리고 드라마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2) 극소마취의 첫 극소
제가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가져온 연“극”과 “소”설(이하 극소) 은 바로 ‘아몬드’라는 작품입니다. 이는 이미 2019년에 연극으로 각색된 적이 있고, 2022년에는 뮤지컬로 다시 각색된 작품입니다. 이 책은 중학생 때 근처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다 책에 너무 몰입하게 되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던 책입니다. 소설 그 안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았고,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으니 장면 장면이 다양한 무대가 되어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그래서 무대를 상상하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소설 중 주인공인 곤이와 윤재가 서로 친구가 되는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었는데, 뮤지컬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둘이 윤재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사고에 대한 이야길 하며 사이가 조금 나아지는 것을 무대 배경의 밝기 변화로 표현할까? 윤재의 학습된 미소로 보여줄까? 정도의 생각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뮤지컬을 보니 윤재와 곤이가 객석을 바라보며 양 사이드에 서 있고 반 아이들의 분류에 의해 ‘적’이 었던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선’을 넘는 것을 바닥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장면으로는 윤재가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극(劇)적으로 생각해보았었습니다. 소설에서는 그저 곤이를 구하러 간 윤재가 칼에 찔려 쓰러지며 의식을 잃어갈 때 자신의 감정이 ‘느껴져.’라고 말할 뿐이었는데요. 저는 책을 읽으며 이 뒤에 나오는 후일담에서 꾸는 꿈이 무대에서 마지막 넘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운동회가 한창인 동상,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태양, 곤이와 함께 있는 윤재, 붉은색 반투명한 구슬이 손바닥을 구르고 이것이 자두 맛 사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윤재. 윤재가 쓰러지고 무대가 암전된 뒤, 이 장면들을 배우들이 연기하고 노래 부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뮤지컬에서는 칼에 맞고 쓰러져있던 윤재가 감정을 느끼고 이를 기뻐하며 뛰어다니고, 다시 쓰러졌습니다. 이후, 제가 생각한 부분들을 모두 내레이션 처리를 했습니다.
이것이 더 윤재가 원했던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1막에서는 약간 거슬렸던 내레이션도 2막에서는 왜 내레이션을 썼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모든 뮤지컬이 비슷할 수도 있지만 특히 앞에서 말한 윤재와 곤이가 친구가 되는 장면이 뮤지컬에서는 1막, 윤재가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2막이었는데 확실히 2막으로 넘어가면서 무대연출과 넘버, 연기가 극에 달하여 정말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책이 거의 뮤지컬의 대본과 연출 노트라고 생각해도 좋을 만큼 닮아있어 이것이 어떤 관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도 있고, 어떤 관객 입장에서는 안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저는 원작의 내용을 하나둘 빼다 보면 원작과 각색된 뮤지컬의 공통점이 점점 사라지고 오롯이 ‘소재’ 하나만을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 연출분께서 매우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읽었던 소설이 각색된 뮤지컬을 보고 나니 소설을 읽고 무대에 대해 했던 저의 상상은 아직 무대에 올리지는 못하는 미숙하고, 많이 부족한 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몬드’를 ‘극소마취’의 첫 주에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저의 다음 주차 소설들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3) 앞으로의 극소마취
이번 첫 주차는 저와 여러분이 모두 이 활동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소설과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 이미 있는 작품을 가져와 봤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제가 진행할 ‘극소마취’가 어떤 활동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사실 저는 다음 주차부터는 또 어떻게 잘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다음 주차부터 몇 주 동안은 아예 제가 책을 가지고 상상한 내용을 보여드리기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저는 해보려고 합니다! 왜냐면 저 또한 이 항해를 멈추지 않을 거니까요!
출처:
뉴스컬처, [현장]감정·공감이란 무엇인가…뮤지컬 '아몬드', 기사링크 http://www.newsculture.press/news/articleViewAmp.html?idxno=508242
'#056BAF'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6BAF] 이달의 공지사항 | 뮤지컬 <광주> (0) | 2022.06.12 |
---|---|
#056baf | 장벽없는 예술을 위하여 _ barrier free (0) | 2022.05.30 |
#056bafㅣ‘독립心문’_프롤로그 (0) | 2022.05.27 |
#056bafㅣ ‘예술까지 몇 발자국’_모두의 살롱 후평 (0) | 2022.05.23 |
#056bafㅣ ‘파랑을 지켜라’_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0) | 2022.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