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슈퍼 히어로> @인사미술공간

아르코(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슈퍼 히어로>에 다녀왔다!

 

인사미술공간에 방문하게 된 계기

당시 <Staying Alive 우리 시대 큐레이터들의 생존기>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인사미술공간에서 일하다 외부 공간으로 나오신 큐레이터분의 인터뷰가 있었다. 아르코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하면서 알게 되었던 인사미술공간이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궁금해졌고, 사실 나는 항상 새로운 공간에 가보길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침 전시가 재개한다고 하여 예약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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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대한 정보

인사미술공간의 주제기획전인 <슈퍼 히어로>는 세 명의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다. 전시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다.

 

슈퍼히어로(Superhero)의 통상적인 정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에 한정적이었고 대체로 악과 맞서 싸우는 선(善)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흔히 히어로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슈퍼맨’ 이 1938년 처음 대중에게 선보인 이후 만화책, TV 드라마,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 히어로물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했고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는 1세계 히어로들의 논리에 반기를 드는 안티 히어로들이 탄생하기 시작했으며 여성 히어로, 비서구권 히어로 등의 등장으로 꾸준히 히어로의 정의와 지평이 확장되고 있다.
2020년 6월. 우리는 포스트 팬데믹(Post-Pandemic) 시대에 직면하였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정해진 규칙과 논리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지켜보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꼽히는 위기 대처능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이러한 시대에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은 가능할 것인가? 과연 이 시대의 히어로는 누구일까? 과연 히어로는 존재하는 것일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에서는 2020년 6월 19일(금)부터 8월 22일(토)까지 주제 기획전 《슈퍼 히어로》를 선보인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김한샘, 우한나, 황민규 작가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에 태어나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는 신진예술가들의 작업 경향을 살펴보고 새로운 위기의 시대를 맞이한 현재, 시각예술의 언어로 위기 대처 방법이 유효한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에 대한 생각

1. 우선 공간이 넓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좁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작품을 좀 넓게 배치해두었다. 심지어 일부는 좀 비어 있기도 하다. 마치 일부 작품들이 전시에서 빠졌다거나, 본래 세 명의 작가를 소개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 이상을 소개하려고 했던 것처럼.

2. 1층에 유일하게 전시되어 있는 우한나 작가의 작품 <파자마 파티>는 트렌디한 음악이 청각을 자극한다. 시각적으로도 화려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들리던 음악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꽤 넓은 공간을 재치있게 꾸며두어서 둘러보며 어떤 의도로 작업을 한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3. 2층에는 황민규 작가의 작품 두 점과 김한샘 작가의 작품들이 있다. 황민규 작가의 작업 중 안쪽에 있던 영상 작업은 여타 미술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작업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대신 여타 미술관에서 보아온 영상 작업보다 이해하기에 좋았으며 투박하지만 작가만의 감성이 있는 듯했다.

4. 김한샘 작가의 작업의 경우 무속신앙과 게임과 같은 픽셀 아트를 함께 해서 매우 재치있는 작업으로 보였다. 디스플레이 방식 또한 영험한 공간에 들어온 듯한 어두컴컴하게 가장 안쪽에 조성되어 있었다. 정리해보자면 세 작가의 작업들 모두 소구되는 지점들이 동시대적이라고 부름직하다고 생각했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면서, 나와 가까운(어쩌면 같은) 세대 감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5. 본래 인사미술공간이 아르코미술관의 기능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공간으로써 기능하고 있고, 내가 이 공간에서 기대했던 것 역시 신진 작가들의 작업에 대한 것이었기에, 관람 후 우리나라 신진작가들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세 작가의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미술계의 신진 작가들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되려 이주에 방문했던 아시아프에서 신진작가들의 작업 흐름을 좀 더 체감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모쪼록 인사미술공간에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된다면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범주의 작업 내에 있는 신진 작가들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6. 인사미술공간이 위치한 원서동은 처음 가 보았는데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어서 참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근처에 있는 미술관/갤러리와 엮어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 개요, 전시 소개, 작가 소개 https://www.arko.or.kr/infra/pm1_04/m2_02/m3_02.do?&mode=view&page=&cid=538532

온라인 사전예약 https://m.booking.naver.com/booking/12/bizes/386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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