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년 시절의 너>
7/22 관람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 <소년 시절의 너>
1. 장르는 멜로/로맨스가 가장 앞에 와있지만, 내가 보기엔 멜로/로맨스는 한스푼에 불과했다.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가 워낙 크게 다가오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기에. 멜로/로맨스는 이 둘이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관계를 지칭하는 정도인 거 같다.
2. 짧지 않은 러닝타임. 현실을 소재로 한 이 영화가 리서치부터 이들의 감정을 묘사하는 것 등에 있어 모든 것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작업 과정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3. 다채로운 캐릭터. 영화의 이해 수업 때 배운, 최근 캐릭터들의 특성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마냥 선인도 마냥 악인도 아닌, 마냥 착한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마냥 나쁜 아이도 없다.
4. 엔딩 크레딧 즈음 중국 정부가 이렇게 잘 하고 있어요~ 학교 폭력을 예방해야 합니다~ 같은 선전물의 느낌이 들었다. 모든 말이 맞고 동의하지만, 그것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광고로 마주할 때의 느낌이란 .. 미디어에서 특정 소재를 다루면서 고발의 효과가 있는 것과 동시에 호보 수단으로 전락되고 마는 부작용도 있음을 실감했다. 나아가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작품을 선택하긴 하지만, 영화를 볼 때 영상매체에 있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주입'의 형태. 그러니까 주체적인 수용이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영화의 장르적 속성에 대해 잠깐 고민해보게 되었다.
5.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주요 문제로 일컬어지는 소재를 매우 사실적으로, 존중하며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의 현실-학교폭력만이 아니라 입시체제 확대해 보면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말이다. 늘상 봐 오던 대만 로코 영화들의 배경인 학교가 이 영화에선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보여지기에, 앞으로 그런 영화들을 볼 때 이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날 것 같은 느낌.
6. 오프닝에서 this is used to be playground.하고 바로 과거로 들어가는 게 매우 흡인력있었다. 이제부터 과거의 이야기를 할 거야, 하고 들어가는 강렬함.
기타 드는 생각이 있긴 하나 부족한 지식에서 늘어놓긴 어려운 담론이라 생략한다.
영화 정보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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