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아르코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역시 대림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시간대별로 예약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티켓부스에서 티켓을 수령하고 입장줄을 서면 문진표를 작성하고 미술관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전시는 1,2층 두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이라는 이름 아래 세 명의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공통된 주제가 있는데, 전시 서문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 서술의 규범은 누가 정의해 왔으며, 아직 그 역사의 일부가 되지 못한 이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남화연 작가는 무용가 최승희를 기반으로 한 작업물을, 정은영 작가는 여성국극을 기반으로 한 작업물을, 제인 진 카이젠 작가는 바리설화를 기반으로 제주의 이야기를 다룬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된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각각 메인 영상 작품이 27분, 30분, 72분이라는 점에서 꽤 오랫동안 집중해서 작품을 관람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정은영 작가의 작품의 경우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 접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 본 작품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은 보다 확장된 맥락에서 다큐멘터리 같으면서도 실험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남화연 작가의 작품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학기 무용감상 수업을 들으면서 이번주 수업에서 언급된 적이 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제인 진 카이젠 작가의 작품은 2층에서 시간에 따라 상영되는데, 그 길이가 꽤 길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수준이다. 전체를 다 보지는 않았으나, 일부만 보더라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결코 가벼운 주제의 작품들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당위성과 시대성이 충분하게 반영되어 있는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시의 규모가 컴팩트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깔끔하게 주제와 기획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1) 전시 및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잘 나와 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arko.or.kr/infra/pm1_04/m2_02/m3_01.do?&mode=view&page=&cid=537858
(2) 전시는 6월 21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최근 수도권 지역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14일까지 휴관 상태다. 그 이후에 전시가 재개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온라인 전시 영상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채널에 업데이트 되어 있다. 영상 작업이 많아 온라인으로 보더라도 충분히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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