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30   /   국립현대미술관 #MMCAatHOME

전시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최초 중계 후기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기간 | 코로나 19로 인한 잠정 연기 (추후 공지) /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 화, 목, 금, 일요일 10시~19시 / 수, 토요일 10시~21시(19시~21시 아간 개장 무료관람)

티켓 가격 | 3,000원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발권 가능 / 덕수궁 관람료 별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1938년에 일본이 미술관 용도로 건립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이 1973년 현재의 덕수궁미술관으로 이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으로 본관을 옮긴 이후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 재개관한 것이 현재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다. 덕수궁관은 구한말에서 해방 이전 시기의 근대 한국 작가들 즉, 일제강점기나 해방 전후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 소개 |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서예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의미가 무엇인지 모색하는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열리는 서예 기획전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전시는 1부 <서예를 그리다. 그림을 쓰다>, 2부 <글씨가 그 사람이다. :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 3부 <다시, 서예 : 현대 서예의 실험과 파격>, 4부 <디자인을 입다. 일상을 품다.>로 구성되어 약 50여 명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서예를 단순한 '글씨 쓰기'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해도 이번 전시를 관람하게 되면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나에게 '서예'란 그저 역사 교과서 속에 등장하거나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보았던 작품들에 불과했다. 그랬던 서예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현대' 서예전으로 선보여진다는 점과 온라인으로 공개된다는 사실이 너무 흥미로워서 유튜브 라이브 시간을 기다려 메모까지 해가며 관람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공개의 장점은 큐레이터님의 설명을 1대 1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서예에 관련된 전시이고, 자막이 제공되지 않아서 전문용어들의 경우 '이게 맞나?' 하며 메모하게 돼서 아쉬웠다. 나와 같은 일반 대중들 또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한 자막이 제공된다면 온라인 중계의 의미가 더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를 모두 본 후에는 나의 생각보다 훨씬 세련된 서예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특히 4부 <디자인을 입다. 일상을 품다.>가 매력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한글 서예나 미디어 작품도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흔히 '캘리그래피'라고 부르고 있는 여러 방송 타이틀 글씨들, 가수들의 노래와 함께 선보여지는 서예는 현장에 가서 노래와 함께 감상하고 싶었다. 또 마지막 안상수 작가의 타이포그래피와 서예의 협업을 통한 작품은 서예의 디자인적 면모를 풍부하게 드러내고 있는 듯했다. 가로 쓰기로 안상수체를 이용하여 훈민정음 헤례본을 작성한 것 역시 흥미로웠다. 

 

온라인 중계도 설명과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언제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풍부함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덕수궁관에 찾아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