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30 /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마트료시카> 공연 실황 다시 보기
*해당 공연의 다시 보기 서비스는 4월 1일까지 제공되었습니다.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마트료시카>
단체명 | 극단 수
연출 | 구태환
출연 | 박윤희, 성노진, 황세원, 박완규, 김성철 등
작가 | 이미경
러닝타임 | 90분
시놉시스 |
왜 모두 방관하고 있지? 이렇게 계속 가도 되는 건가?
자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회사인 '알파 노트북',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자살 시도는 계속 이어진다. 직원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는 '알파 노트북'의 모습은 마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크기만 달라질 뿐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 자본주의에 발목을 잡힌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단일 폐곡선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출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 공연예술 창작산실
이 연극은 작품 이름 앞에 엄청나게 긴 수식어가 붙어 있다.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공연예술 창작산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아니 저게 뭔데?'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후기 글에서 가장 먼저 공연예술 창작산실이 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분야(연극, 무용, 전통예술, 창작 뮤지컬, 창작오페라)의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이다. 지난해까지 5개 장르 총 182개 작품의 초연 무대를 지원했다고 한다.
오늘 후기를 작성할 <마트료시카>는 2019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며, <마트료시카> 외에 선정되었던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시놉시스는 이 주소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 https://arko.or.kr/m1_02/m2_10/m3_02/m4_01.do
| 공연 실황 다시 보기?
<마트료시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공연 일정이 축소되었고 네이버 TV와 V LIVE를 통해서 공연 실황 영상을 4월 1일까지 제공했다. (일부 관객의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전에 촬영된 영상인 것 같다.)
사실 연극은 내가 티켓을 구매하고 극장에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서 많은 공연과 전시가 축소되어 운영되거나 중단되면서 제대로 대중을 만나지 못하게 되었고, 온라인 중계를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사실 상황이 좋지 않아 시작된 온라인 중계 열풍(?)이고 기한을 두고 제공된 영상이었지만 공연을 보러 갈 때 들던 이동 시간이나 비용을 생각해보면 나 같은 대학생에게는 너무나 좋은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연극이나 전시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다면 비용이 들지 않는 온라인 중계 체험을 추천해보고 싶다.
| <마트료시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라.'
알파 노트북의 모토이다. 44번째 자살하는 직원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만 가능하게 해야 된다. 그런데 그 방식이 정말 터무니없다. 건물 옥상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직원을 막기 위해 그물과 감시할 수 있는 원숭이를 데려오고, 목을 메지 못하게 하려고 넥타이와 벨트를 천장에 건다.
직원들의 모든 신경은 다 '자살 방지'에만 있었다. 직원의 손이 잘려나가도 '별거 아니잖아.'라면서 제대로된 해결책을 주지 않는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고, 그저 '자살하지 못하는 방법 찾기'에만 열중한다.
이 근본없고 어이없는 해결들은 쌓이고 쌓여 44번째 자살하는 직원이 생기고 만다. 하지만 이 회사의 대처는 내 상식 속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 직원의 자살 사실을 은폐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조작한다. 그저 '44번째 자살'이라는 말만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마지막 신제품 발표회를 서커스로 묘사한 부분은 이 극의 전체를 한 번에 표현한 것 같았다. 속에서는 썩어가고 있지만 겉으로는 너무 좋은 기업인 척하는 알파 노트북과 훈련과정에서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관객은 그저 신기해하고 감탄하는 서커스는 매우 닮아있다.
이야기의 결말은 누군가 나의 뒷통수를 탁! 친 것처럼 약간 충격적이었다. 직원들을 억압하던 사장도, 자살 방지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장도 회장에게 유사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알파 기업의 근본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44번째 자살한 직원이 나타나지 않은 채 이런저런 핑계로 덮어진 사망자들이 늘어났을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이처럼 근본부터 해결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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