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민지입니다.
오늘은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복합문화공간 '공상온도'의 대표인 함현희님과의 인터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모여있는 공상온도의 배경과 독립예술에 대한 함현희 대표님의 이야기까지, 공간 그 뒤에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서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럼 공상온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안녕하세요 함현희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복합 문화 공간 공상온도를 운영하고 있는 함현희라고 합니다.
🌊 사진작가, 전시 큐레이터, 월간 독립출판물 발행, 대안공간 공상온도 공동대표 등 제가 알고 있는 지금까지의 직업만 해도
서너 가지가 넘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일을 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얘기를 하자면 막연히 사진이 좋아서 ‘사진을 공부해보고 싶다’, ‘배우고 싶다’ 해서 업계에 뛰어들었고, 계속 일을 하다 보니까 포토그래퍼로서 성장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커머셜, 상업적인 포토그래퍼로 시작을 했었는데, 예술 분야에 원래도 관심이 많이 있었고 개인 작업을 하나씩 하나씩 해가다 보니까 이제 사진 작가로서도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립 출판물 제작 같은 경우에는 사진 작가 활동을 하면서 그 연장선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독립 출판물이라는 그 세계가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그래도 많이 알려지기 이전인 약 10년 전, 15년 전에는 우리가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책으로서의 퀄리티는 조금 낮더라도 더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는 실험적인 방식의 책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것도 책이 될 수가 있겠구나’, ‘책을 낸다는 걸 꼭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면서 제 작업물과 독립 예술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작품이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독립 출판물을 제작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제작을 통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생태계를 알아가다 보니까 역시 힘들지만 굉장히 재밌고 좋은 문화인데 유지되고 지속되는 게 정말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 연장선으로 관심을 갖고 계속 여러가지를 시도하다 보니까 제가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간단하게 말해서 좋아하는 문화들을 계속해서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물론 하고 싶은 것들을 전부 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것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을 최대한 하려고 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최근 공연 기획 파트에서 공상온도와 함현희 대표님의 이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소 대관 외에도 직접 기획에도 참여하고 계신데, 기획자로서의 대표님의 역할과 활약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인디 음악 쪽에서 기획이라고 하면 저는 어쨌든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기획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한다고 제 스스로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기는 해요. 홍대 씬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소규모 공연장들을 보면 공연장에서 기획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생태계이기 때문에 제 스스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기에는 살짝 그런 점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려고는 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 그 공연이 어떤 콘셉트을 가지고, 어떤 라인업으로 참여 아티스트를 구성할 것인지 뼈대를 잡고 나서 적절한 날짜 시간 등 장소 이런 것들을 기획해서 틀을 잡는 것 등 기획자가 최초로 하는 부분들이 제 역할에 포함이 되어 있고요 다른 분야나 저희보다 더 큰 규모의 공연을 기획하시는 분들도 사실 그렇겠지만 특히 인디 씬, 독립문화 씬에서 기획자분들이 대부분들이 하는 일들이 하나의 공연이 만들어지는 최초의 순간부터 끝나는 마무리까지의 전반적인 일들을 다 감독하고 또는 뒷바라지 하는 일들을 모두 하게 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을 드려서 공연이 하나 만들어지는데 수익성이라든가 또는 물질적인 여유가 있다. 그러면 각 파트의 스태프들을 다 고용을 해서 총괄 기획자가 일을 배정한 뒤,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면 되겠지만, 사실 독립 문화 씬이 항상 그렇듯이 저자본으로 공연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은 스태프를 두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스태프가 부족한 역할에 있는 것들은 총괄하는 기획자가 다 검토를 하고 책임을 져야 되기 때문에 아티스트 외에 대부분의 역할을 수행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아티스트가 직접 공연 기획을 하는 경우는 아티스트가 관심을 갖고 처리해야 되는 업무들을 대신 처리해 주는 그런 뒷바라지하는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공연장, 전시장, 독립출판물 서점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공상온도는 단순한 복합문화공간일 뿐 아니라
아티스트 등록제, 낮은 대관료 책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성격을 가진 대안공간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설정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예술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힘든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반대로 쉽지 않다는 걸로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원이라기 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다 같이 힘들 땐 손을 맞잡거나 어깨 동무를 하면 나아가는 길이 조금이나마 쉬워질 수가 있는 거잖아요. 독립 문화 씬 자체가 워낙 힘들다 보니까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점점 더 제한적이더라고요. 하고 싶은 걸 하고 또 콘텐츠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개인이 하는 데에는 제한적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동료가 필요한데 어떻게 보면 예술가와 동료가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컸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술가분들한테도 공간이 분명히 필요하고 저희 공상온도 또한 예술가분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커지길 바라고요. 예술가분들이 더 많이 찾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가 제공해드릴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됐어요. 저희도 사실 마음 같았으면 예술가분들께 음료를 다 무료로 제공하거나 하는 대폭적인 지원들이 저희가 가장 바라는 거긴 하죠. 근데 저 또한 공상온도를 개인으로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지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기 때문에 택한 것이 상생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조금 저렴한 금액으로 음료를 드실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 혜택 서비스라든가 이 공간을 통해 예술가분들이 보다 편하게,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마련해두면 상생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러한 내용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 공상온도를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와 예술가들을 만나셨을 것 같아요.
그 중에서 기억에 남거나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희가 햇수로 7년 차 공상온도를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정말 다양한 행사를 통해 다양한 분들을 뵐 수 있었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것도 그만큼이나 또 여러 가지가 있어서 고르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공상온도 입장에서 가장 의미가 있던 공연이 있어요.
공상온도라는 공간과 오래 전부터 함께하신 분들은 아시는 내용일텐데 저희가 코로나 직전에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한 차례 이사를 하게 된 적이 있어요. 저희 또한 물질적으로 여유롭게 공간이 운영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하게 되다보니까 굉장히 막막했었어요. ‘이사를 할 수 있을까’부터 확실하지 않았고, 저희 정도 되는 규모의 다중이용업소 공간이 이사를 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게 큰 금액이 들더라고요. 개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혼자 결정 내리기가 너무 막막했던 때에 홍대 인디 씬에 있는 많은 뮤지션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모금 공연이라도 진행을 해보자’라고 뜻을 전달해 주셨어요.
그래서 만들어지게 된 공연이 ‘세이브 미 공상온도’라는 공연이에요. 참여해 주셨던 모든 뮤지션 분들이 먼저 연락을 주셨던 건 아니고 먼저 연락을 주셨던 뮤지션 분 덕에 ‘그래,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서 공연을 만들게 됐고, 저희와 작게나마라도 인연이 있었던 뮤지션 분들께도 연락을 드렸더니 대부분이 함께 안타까워 하시며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해주셔서 함께 공연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 공연이 아무래도 저희로서는 가장 큰 의미 있는 공연이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언급하고 싶은 또 하나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기는 해요. 온전히 저희 기획의 행사는 아니었고요, 석유예술실험센터에서 먼저 만들어진 사업이에요. 석유 예술실험센터 만들었던 ‘같이, 가치’라는 사업이고, 아마 만들어진 첫 해에 저희가 참여를 했던 걸 거예요. 먼저 연락을 주셔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참여 공간별로 하고 싶은 예술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지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저희는 전시와 퍼포먼스와 결합된 행사를 기획했고, 덕분에 굉장히 다양한 작곡가분들과 밀접하게 만날 수가 있었어요. 특히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저희 공간이 생긴 연도에 있었던 행사라서 가장 빠르고 가깝게 새로운 분들을 만난 행사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더 나아가서 ‘같이, 가치’가 예술 문화와 관련된 공간들을 먼저 섭외해서 진행된 사업이에요. 사실 제가 MBTI가 I로 시작하거든요. (웃음)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대외적으로 나서거나 친해지는 걸 잘 못하는데, 이 사업을 통해서 저희와 밀접하게 닿아 있고 비슷한 성격을 띈 공간을 운영하시는 분들과 알게 되어 친분을 쌓고 교류를 하며 지낼 수 있어서 또 의미가 컸었던 것 같아요.
🌊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 혹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활동을 알리는 것과 같은
예술가 지원에 대한 공상온도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나요?
공상온도가 여러 가지 콘텐츠를 담고 있다 보니, 찾으시는 분들도 목적에 따라서 (공상온도를) 다 다르게 보세요.
공연장으로서, 카페로서, 독립 출판물 서점으로서, 때로는 전시를 하고 있는 이제 소규모 갤러리로서의 공상온도를 모두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그런 분들은 저희가 판단하기에 소수라고 생각을 해요. 대부분이, 가장 많은 비율로는 카페 공상온도이고, 음악문화나 인디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홍대의 소규모 공연장으로 알고 오시는 분들이세요.
그런데 사실 공연장으로서 공상온도는 저희가 공연이 열릴 때마다 꽤 많이 찾아 주시는 관객분들 중에서는 카페로서는 한 번도 이용해 보시지 않은 분들도 계세요. 마찬가지로 서점으로서도 그렇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 목적에 맞게 방문해 주시는 분들마다 다 이 공간을 다르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희는 이용자분들께서 좋아하는 콘텐츠를 목적에 맞게 즐기시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불려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은 들어요.
다만 독립문화라고 불리우는 그 장르들이 지속이 되고 계속 더 발전을 하려면 더 많은 대중분들이 알아주고 더 많은 분들이 알아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각각의 장르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팬분들, 관객분들, 독자분들은 있으시지만 그 장르의 경계가 제한적이라는 게 독립문화의 아쉬운 단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한적인 관객분들과 독자분들 또 팬분들의 수요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면 저희 공상온도 같은 운영 방식을 채택하는 게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공연을 보러 왔다가 책을 보고, 책을 보면서 독립 출판물이라는 걸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된다든가, 또 마찬가지로 카페를 이용하러 왔다가도 준비하고 있는 공연 포스터를 보면서 인디 음악 시장에 또 관심을 갖게 된다든가 이런 식으로 원래 몰랐던 장르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간접적으로나마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 또한 공상온도의 목표 같은 것이기도 해요.
🌊 함현희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독립예술이나 비주류예술에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나 플랫폼, 대중의 관심, 독립예술에 대한 평론 등)
어떻게 보면 이게 바로 전 질문을 정리하는 내용인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사실 가장 필요한 건 돈이죠. 상업 예술보다는 독립 예술계가 조금 더 그런 자본적인 거에서는 여유롭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움직이니까요. 돈이 있으면은 사실 모든 것들이 해결이 되거든요. 모든 것들이 해결된다는 건 좀 위험한 거네요.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니고 많은 게 조금 더 손쉽게 해결이 되죠.
저희 공간도 마찬가지예요. 시나 재단 같은 곳에서 운영되는 좀 큰 복합문화공간들도 존재하고, 작게는 저희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들도 있어요. 근데 저도 공간을 운영하면서 알았는데 생각보다 복합문화공간들은 공간들이 개인이 운영한다기보다는 어떠한 회사나 아니면 또 회사의 규모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2~3명에서 그 이상이 모인 단체들이 운영을 하는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소상공인 중에 1인 개인 사업자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에 비해서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1인이 운영하는 공간들이 많지가 않아요. 그것 또한 사실 물질적인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개인 1인이 운영하다 보니까 물질적으로 더 자유롭지가 못하고 또 물질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동시에 인력적으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작은 사고가 하나 이 공간 내에서 작은 사고가 하나 터져도 그게 작지 않은 사고로 다가오게 돼요. 예를 들어서 오늘 영업 중에 갑자기 컴퓨터가 망가졌어요. 그럼 음악을 틀어야 되는데 음악을 틀지 못하는 거예요. 포스 결제를 해야 되는데 결제를 하지 못해요. 수리 기사에 연락을 했는데 지금 바로 와줄 수가 없대요. 빠르면 몇 시간이 걸리거나 더 늦게는 내일 모레 이렇게 돼버리면 저희는 굉장히 막막한 상황에 놓이게 돼요.
그치만 사실 굉장히 간단한 거거든요. 물질적인 여유가 있으면 그냥 컴퓨터를 사도 되고 아니면 하다못해 수리 기사한테라도 ‘저희가 조금 급해서 페이를 더 드릴 테니까 긴급으로 요청드릴 수 있냐’는 식으로 해결을 할 수도 있는 부분이죠. 한데 그걸 당장에 해결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실 당장 지난 주말 공연을 하다가도 공연 장비 중에 하나가 살짝 고장이 나는 바람에 그런 일이 발생했었거든요.
제가 속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가장 필요한 건 돈이라고 첫 번째로 말씀을 드렸어요. 이 부분은 제가 굳이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예술 분야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도 다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고 싶지만 저도 명쾌한 답을 드릴 수는 없어요. 명쾌한 답을 드릴 수 있다면 제가 그 답을 갖고 해결을 해서 여유롭게 만들어 가고 있겠죠. 하지만 명쾌한 답이 없기 때문에 저도 계속 여러 가지를 시도를 해보고 여러 가지 방향을 만들어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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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조금이라도 빠른 속도를 내서 해결이 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또 국가나 시, 재단에서 나오는 지원 사업들이라고 생각해요. 예술 분야에 관한 지원 사업들이 매해 갈수록 하나 하나씩 더 생기고 조건들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기는 해요.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질적으로 이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이나 종사자들이 예술 활동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여건에는 아직도 한참 부족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도 여러 가지 행사들이나 공연들을 기획을 하면서 지원 사업에 도전해 사업 혜택을 받아서 만들어내야 되는 기획들도 많이 있었어요. 근데 사실상 지원 사업을 통해서 지원을 받고자 할 때 저희가 느끼는 건 지원을 할 때부터 될지 안 될지 너무 조마조마 하다는 거예요. 아무리 좋은 기획을 한다고 해도 좋은 기획이라는 거는 상대적이니까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기획이 남들에게도 좋은 기획은 아닐 수도 있겠죠. 그런 부분도 있고 아직은 지원이 나오는 금액도 너무 제한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예술가나 단체들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아직까지는 소수예요. 그렇다 보니까 선정이 되는 게 아직까지는 너무 어려워요.
그렇게 어려운 문턱을 넘어서 지원 선정이 되더라도 예술 활동을 했다고 공짜로 돈을 주는 게 아니잖아요. 지원 사업의 금전적인 혜택을 받았을 때 우리는 그 지원 사업의 목적에 맞는 예술 사업을 진행하고 종료할 때 저희가 결과로서 증빙을 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와야 해요. 근데 대부분의 지원 사업들이 금액에 비해서 지원 사업 내 목적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비교를 해볼게요 공연 기획을 하나 한다고 하면 결국 공연을 하나 만들어 그 지원 사업의 목적에 맞게 달성하고 나면 사업을 꾸려간 주체가 되는 기획자는 그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 노동을 한 시간 대비 최저임금만큼도 수익이 남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지원 사업의 혜택이 없을 때는 기획자나 기획단체의 단체 사비를 들여서 공연을 제작을 해야 되는데 지원 사업의 금액을 통해서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혜택이에요. 하지만 지원 사업을 통해서 협찬사, 후원사, 지원 사업의 재단 또는 시 또는 국가의 이름을 달고 행사를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또 다시 이후에 지원 사업이 없더라도 비슷한 좋은 공연을 만들고 계속 앞으로도 이어갈 수가 있는 건데 아직까지는 그 사업을 통해서 다음 공연을 또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게 현 시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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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개선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 힘들어서 안타깝다, 이런 게 단점이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더 많아야 지원 사업을 만들어내고 금액을 측정을 하는 국가나 재단에서도 이런 게 더 힘들구나, 그러니까 내년에는 더 많은 금액을 책정 해야겠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끔 사업을 만들어야겠다, 알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필요한 한가지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더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건 이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층의 제한된 소비층이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의 관심이에요. 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를 해 주셔야 그 문화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이 열릴 테고, 더 나아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생길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는 예술 종사자분들은 당연하고 그 이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 거기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같이 알아주셔야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가 있게 되고, 그렇게 해서 더 큰 목소리가 나왔을 때 현 상황에서의 아쉬운 부분들도 점점 더 개선되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상온도 홈페이지 http://www.gongsangon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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