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영감님]  Ep. 2 오, 나의 영감님

작 : 파랑

1장

 

S#.6 제주도 숙소(오후, 안)

 

예쁜 숙소가 화면에 보인다. 다은이 사진을 손에서 내리자 드러나는 진짜 숙소의 허름하고 낡은 모습.

 

다은                 어떻게 이 사진하고 (사진 다시 들어 보이며) 이 숙소랑 같다는 거야? 사기도 

                       정도껏이지. 나는 제주도에서까지도 되는 게 없네… (한숨을 쉰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데, 다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다은                   배고픈데 나가서 밥이라도 먹고 와야겠다.

 

S#.7 제주도 길거리 (초저녁, 밖)

 

다은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아무리 걸어도 식당은 안 보이네.. 지도에도 아무것도

                        안 뜨고.. 다리 아프고 배고픈데..

 

주위를 둘러보다가 ‘토평주막’이라는 팻말을 발견하게 된다.

 

다은                   토평… 주막…? 일단 한번 가볼까?

 

다은, 팻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걸어간다.

 

S#.8 주막(초저녁~밤, 밖)

 

허름하지만 현지의 냄새가 풍기는 주막. 다은, 몇몇 테이블 사이에서 혼자 술과 안주를 먹고 있다.

 

다은                   (주위를 둘러보며) 이런 곳에서 술 먹는 건 또 오랜만이네.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다은의 뒤, 손님의 테이블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손님 1               아니, 아명 배가 하영 고프다 해도 박씨 혼자 안쥐를 몬딱 먹으멍 어떵 하우꽈?

                         아니, 아무리 배가 많이 고프다고 해도 박 씨 혼자 안주를 다 먹으면 어떡해?

 

손님 2               뭐랜? 이거 자네가 먹은 거 아니였수꽝?

                         (뭐? 이거 자네가 먹은 거 아니였어?)

 

손님 1               뭐랜 햄시~ 나 시방 이거 두 개밖에 안 먹었수다.

                         (무슨 소리야~ 나 지금 이거 두 개밖에 안 먹었어..)

 

손님2                 나도 이제사 2개째인데 우상하네 참.. 도채비가 곡할 노릿이여..

                         (나도 이제 2개째인데 이상하네 참.. 도깨비가 곡할 노릇이네..)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안주를 몰래 집어 먹는 도깨비, 이내 주인공에 테이블에 다가와 안주를 집어 들자 다은과 눈이 마주친다.

 

다은                   (음식을 집어 든 도깨비의 손을 때리며)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왜 남의 안주를 막..

 

도깨비                (흠칫 놀라며) 어? 너 내가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