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영감님] Ep. 1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작: 파랑
<등장인물>
이다은 (25세, 여성)
점잖고 소심한 성격으로 번번이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여 제주도로 떠난다.
도깨비 (?세, 남성)
일곱 형제 도깨비 중 막내로, 한라산을 다스리고 있다.
뻔뻔스럽고 자기 자랑을 좋아하지만, 유쾌한 성격 덕에 마냥 미워할 수는 없다.
할머니 (72세, 여성)
다은이 묵는 오래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가문 대대로 제주도 전통 굿인 영감놀이를 계승해오고 있다.
S#.1 꿈 - 들판 (낮 / 밖)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그 위를 얼굴을 보이지 않는 남녀가 웃으며 뛰어가고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
S#.2 집 (낮 / 안)
6시 반 알람 소리가 울리고, 허겁지겁 준비하는 다은.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가 물을 틀지만, 이내 화장실 거울을 보며 무언가 알아차린 듯.
다은 (행동을 멈추고) 맞다. 나 회사 잘렸지.
(NA) (물을 잠그면서) 빌어먹을 회사. 빌어먹을 인생.
어제까지만 해도 정직원이 되리라
굳게 믿고 있었던 회사에서 잘렸다.
다은, 한숨 쉬며 쓰레기통에 버려진 제주도행 패키지 권을 바라본다.
S#.3 회상 - 회사 (낮 / 안)
부장 자 여러분, 여기 제주도행 티켓입니다.
팀원들, 의아해하며 부장님을 쳐다본다.
부장 이번 프로젝트 건, 성공시켜줘서
회사에 아주 큰 도움이 됐습니다.
축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요들.
팀원들 와! 감사합니다
부장 (호탕하게 웃으며) 그래요.
아, 다은 씨는 잠깐 나 좀 볼까?
다은 네 알겠습니다!
팀원 1 (조용히) 다은 씨 무슨 일 있어?
팀원 2 그거네! 정직원 되려나 보다.
다은, 팀원 2에게 손사래 치며 부장을 따라간다.
S#.4 회상 - 회사 부장실 (낮 / 안)
부장 그래, 다은 씨.
6개월 동안 우리 회사에서 인턴으로 지내보니 어때?
다은 선배들과 부장님이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성공시킨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장 다은 씨 열정은 누가 알아줘야 해.
내가 그래서 참 아꼈잖아.
(망설이며) 음… 그런데 이번에 정규직 전환 말이지.
다은 (경청하는 눈빛으로 끄덕이며)
부장 안타깝지만 어렵게 됐네.
다은 (당황해하며) 네…?
부장 다은 씨가 고생했다는 거 내가 너무 잘 알지.
그런데 회사 사정이라는 게 있다 보니…
(어깨에 손을 툭 올리며) 미안하지만,
이해해 주길 바라네.
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부장님, 저…!
(하지만 이내 체념하며) 네… 알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무실을 터덜터덜 나가는 다은의 뒷모습
S#.5 집 (낮 / 안)
다은 (어이없다는 듯이 나지막이 웃으며) 제주도는 무슨…
그렇게 멍하니 있다 부장이 준 티켓을 꺼내 들고 살펴본다. 티켓을 보고 한참 뭔가를 생각하는 다은. 이후 무언가 결심한 듯 침대에서 일어난다.
S#.6 제주도 숙소(오후 / 안)
예쁜 숙소가 화면에 보인다. 하지만, 다은이 사진을 손에서 내리자 드러나는 진짜 숙소의 허름하고 낡은 모습.
다은 어떻게 이 사진하고 (사진 다시 들어 보이며)
이 숙소랑 같다는 거야? 사기도 정도껏이지.
나는 제주도에서까지도 되는 게 없네. (한숨을 쉰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데, 다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다은 배고픈데 나가서 밥이라도 먹고 와야겠다.
S#.7 제주도 길거리 (초저녁 / 밖)
다은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아무리 걸어도 식당은 안 보이네…
지도에도 아무것도 안 뜨고… 다리 아프고 배고픈데…
주위를 둘러보다가 ‘토평주막’이라는 팻말을 발견하게 된다.
다은 토평… 주막…? 일단 한번 가볼까?
다은, 팻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걸어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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