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하지?]
대부분의 관객은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발걸음 하게 될 공연장이 어떤 곳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뭐하지?]는 여러 대극장의 음향, 시야, 시설, 서비스를 소개해주는 프로젝트로 직접 체험하기 전까진 느낄 수 없는 극장의 다양한 부분을 맛 보여 드립니다. 또한, 극장 내에 마땅히 앉을 곳이 없을 때,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마침 출출할 때 갈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릴게요. 여러분들이 공연을 보는 그날이 완벽할수록 그 작품은 더 기억에 오래 남을 테니까요.
처음 여러분들과 함께할 극장은 광화문역 1, 7번 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그 중에서도 대극장입니다.
1.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에 준공된 극장으로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오고 있는 극장으로 세종체임버홀, 세종M씨어터, 세종미술관, 세종S씨어터, 세종대극장 등이 있습니다.
또한, 세종 문화회관은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창작과 발표의 공간으로 문화를 사랑하는 대중들에게는 아름다움과 자긍심을 심어줄 복합공간으로써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선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필름콘서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뮤지컬 ‘모차르트!’>과 같이 오페라, 오케스트라, 뮤지컬 같은 기악, 성악 같은 장르뿐만 아니라 <백조의 호수>,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공연> 등의 무용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①로비
1층
들어가자마자 백남준 작가의 작품인 <호랑이는 살아있다>가 보입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월금, 오른쪽이 첼로인데 이 작품은 반만년 한반도를 누빈 기상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000년 새해 첫날 임진각에서 열린 ‘DMZ 2000: 밀레니엄 축하’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제작된 작품입니다. 밀레니엄을 가로지르는 한국인의 기상을 동서양 화합의 형태로 구현한 이 작품은 2001년 6월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로비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곳곳에는 박쥐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박쥐’라고 하면 좋지 않은 의미를 떠올리실 수 있지만, 동양에선 예로부터 행복, 장수 등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가구나 공예품에 박쥐 문양을 새겨 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이게 되었는데 그 덕인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호랑이는 살아있다> 작품의 월금과 첼로 가운데엔 티켓박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1층 오른쪽엔 카페인 카페베네와 작은 의자들이 있어 공연 전 시간이 남을 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티켓박스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극장으로 들어가는 101, 102, 103번 입구가 있고, 오른쪽엔 104, 105, 106번 입구가 있습니다. 101~103 게이트는 A, B, C 블럭을 예매하신 관객분께서, 104~ 106 게이트는 C, D, E 블록을 예매하신 관객께서 이용하신다면 객석으로 빠르게 착석하실 수 있습니다.
1층 화장실은 101번과 106번 게이트에 위치해있습니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다 보면 벽에 걸린 명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세종문화회관 곳곳에서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1970년대 한국의 단색조 추상 회화를 일컫는 ‘단색화’ 대표작가들의 전성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첼로가 있는 북측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단색화’를 선도한 작가 박서보의 ‘묘법 No. 24-77’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층 더 올라가면 작가 최명영의 2001년작 ‘평면조건’을, 반대편 남측 계단 1층에는 작가 윤형근의 ‘다청 77’이 걸려있고 그 한 층 위로 올라가면 윤명로의 ‘77-1010’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종문화회관에선 단지 공연을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 작품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세종문화회관으로 들어가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앞에 물품보관소와 오페라글라스 대여소가 있습니다.
물품보관소는 당일 공연 티켓을 소지한 관객은 4시간 동안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추가 1시간당 소형 보관함에는 1000원, 대형 보관함에는 2000원의 추가 금액이 발생합니다.
오페라글라스는 4시간 기준 4000원의 이용요금이 있으며 4시간 이후에는 시간당 1000원씩 부과됩니다. 대여할 때 50000원의 보증금이 있으며 24시간 이내에 반납하지 않을 경우 보증금은 환불되지 않고, 고객에게 소유권이 이전됩니다. 고정배율 오페라글라스입니다.
물품 보관소와 오페라글라스 대여소 모두 현금결제가 불가능합니다. 물품보관소는 교통카드와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하며, 오페라글라스는 신용카드로만 결제 가능합니다. 또한 로비 개방 시 (첫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 공연 종료 후 20분까지 운영되오니 참고 바랍니다.
물품보관소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위치해있습니다. 또한 앉아계실 수 있는 벤치가 있으니 공연 시작을 기다리실 때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2층에는 객석으로 들어갈 수 있는 201~208까지의 게이트가 있습니다. 201, 202는 A, B, C, D 열, 203, 204는 D, E, F, G 열 중간 난간 앞 좌석 예매 관객이 빠른 입장이 가능합니다. 205, 206 A, B, C, D 열, 207, 208은 D, E, F, G 열 중간 난간 뒷좌석 예매 관객이 빠른 입장이 가능합니다.
3층
3층에는 자료보관실이 위치해있습니다. 자료실에는 세종문화회관의 추억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필름으로 남겨진 공연 사진, 공연을 녹화해둔 비디오테이프 등등 다양한 공연자료들이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모든 공연 자료를 챙겨 이곳에 보관합니다. 현재 세종 자료실은 예술 관련 도서 및 문학 등 단행본 7000 여부와 월간지 100여 종, 공연 관련 프로그램 약 36000 여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은 일반 시민들에도 오픈하고 있으니 공연을 관람하러 가실 때 이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운영시간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9:30~ 17:30분입니다.
②공연장 내부
세종 대극장은 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으로 총 3022석의 객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신 음향 장치를 설비하여 객석 구석구석까지 소리가 잘 전달되는 탁월한 음향 수준을 구현했습니다. 또한 무대 전환을 도와주는 배튼이 총 102개로 전환 속도가 빨라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객석
앞 좌석 등받이에 스크린이 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 이는 자막이 있는 공연을 관람하실 때를 위해 제공됩니다. 일반 공연 상연 중에는 공연 전, 인터미션 때를 제외하곤 작동하지 않습니다.
객석 의자는 푹신하여 공연을 관람하는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파이프오르간
객석에서 무대 우측을 바라보면 거문고 모양의 파이프오르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978년 독일의 유명 파이프오르간 제작사인 ‘칼 슈케’에서 제작해 대극장 건립과 동시에 설치했습니다. 8098개의 파이프와 6단에 이르는 건반, 11m 높이까지, 당시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습니다.
3. 직접 체험해본 세종문화회관
[오늘 뭐하지?]가 보여드릴 시야는 2층 중간블럭이 될 것이며, 음향의 경우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름 참고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①시야
이번 [오늘 뭐하지?]는 뮤지컬 <비틀쥬스>를 2층 C열 6번 좌석(2층 C블럭 1열)에서 관람했습니다. 2층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무대와 거리가 멀어서 객석에 앉았을 때 ‘어, 좀 멀다…? 잘 안보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그렇게 깊은 무대에서 공연되지 않았어서 전체적인 무대를 볼 때 정말 좋았습니다. 표정은 생생하게 보이진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만약 2층 1열로 갈 예정인데 VIP석이라면 그보단 조금 뒤로 가서 R석을 예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앞에 난간은 공연이 시작됐을 때 내려가진 않지만, 시야를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②음향
2층에서 제가 느꼈을 때 음향은 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음을 할 때 찢어지는 느낌은 없었지만 울림이 크지도 않아서 담백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특히 애드립과 티키타카가 많은 편이라 대사 전달력이 중요한데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한 번 더 곱씹어봐야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앙상블과 함께 부르는 넘버의 경우에는 대사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4. 세종문화회관 속 쉼터
M시어터가 있는 쪽 계단으로 올라오시면 베이커리 카페인 담소마루가 위치해있습니다.
계단 아래로 내려가시면 카페베네가 있습니다. 카페베네는 내부 테이블과, 외부 테라스 테이블이 함께 있어서 공연 시작을 기다리실 때 추천드립니다.
카페베네가 있는 야외 쪽을 보시면 예술의 정원이 있습니다. 나무와 벤치가 함께 있어서 휴식을 취하실 때 좋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플리마켓, 야외전시회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5. [오늘 뭐하지?]
①식당
: 고가빈 커리하우스. 세종문화회관에서 도보 8분
세종문화회관 1번 출구에서 경희궁 4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가빈커리하우스가 나옵니다.
고가빈커리하우스는 힐사이드테이블 건물 3층에 위치해있습니다.
버터치킨커리, 쉬림프 시금치커리가 대표 메뉴이고 비프 토마토카레, 비건을 위한 베지터블 빈달루 등 다양한 커리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버터치킨커리에 새우를 추가해서 먹는데, 치킨과 새우의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식감이 부드러워 먹기 좋았고 커리 맛도 담백하고 부드럽습니다.
고가빈커리하우스는 무료로 밥과 커리가 1번씩 리필됩니다.
영업시간
매일 11:30~21:00
브레이크타임 15:30~17:00
: 시카노이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도보 11분
세종문화회관 1번 출구에서 경희궁 4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카노이에를 볼 수 있습니다.
조용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카노이에는 일본 가정식을 제공합니다. 명란새우오므라이스, 아보카도명란마요밥, 드라이카레, 소고기스끼야끼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아늑한 분위기이며 나무 테이블들이 있습니다. 2인, 4인용 나무 테이블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아보카도명란마요밥을 주문해봤는데 명란과 날치알도 넉넉하게 주셔서 먹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메인 메뉴뿐만 아니라 반찬들도 정말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영업시간
월요일 11:00~15:00
화~일 11:00~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②카페
: 인잇(INEAT). 세종문화회관에서 도보 8분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광장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골목에서 인잇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잇카페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로 테라스에 앉으면 나무와 잔디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인잇커피는 달달한 크림 사이에 커피가 들어가 있어서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시원한 커피를 섞지 않고 마시며 가만히 앉아있으면 힐링하기 좋습니다.
공연 관람 전 인잇에서 평화로움을 느껴보시는 거 어떠신가요?
영업시간
평일 08:30~21:00
주말 11:00~19:00
여러분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날이 행복한 기억으로 오랜 시간 남아있길 바라며 글을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엔 어떤 공연장으로 향할지 기대해주세요! 이상으로 [오늘 뭐하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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