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映畫)롭다에서 선정된 <도그빌>은 보기 어려운 영화였어요. 3 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배우의 대화가 생략되는 자막, 영화의 배경이 되는 ‘무대’공간 등 일반적이지 않은 요소들이 얽혀있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도그빌>을 추천하는 이유는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문제적’, ‘또라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도그빌> 촬영 당시 배우들과 마찰이 있었다고 해요. 특히, 톰 역을 맡았던 폴 베타니는 감독이 배우들을 꼭두각시처럼 활용한다고 느꼈다면서, 니콜 키드먼을 처음 만나는 장소에 감독이 포르노 잡지들을 채워놨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답니다. 그럼에도 감독의 작품성과 천재성은 모두들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을 통해 다시한번 윤리적 문제가 있는 예술가의 예술품을 향유하는 것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네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감상’, ‘이해’에 대해서 고민하고 질문해보았습니다.
Q1. 도그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적) 장치는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꼐서 동의하시겠지만,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적 장치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무대였어요. 처음에 영화를 볼 때는, 마임을 하는 배우들과 도그빌이라는 어색한 무대가 이질감 있게 다가왔어요. 그러나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 것인지, 점차 공간이라는 것보다 인물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답니다. 아마도 감독이 의도한 것이 영화의 배경보다는 인물들에 더 집중하게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도그빌의 인물들을 보면서, 이질감에서 시작된 느낌이 점차 익숙함으로 변했습니다.
Q2.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척에게 겁탈당할 때의 그레이스의 체념이었어요. 처음 성폭행을 당했을 때의 그레이스는 ‘저항’을 했지만, 다음으로 척에게 성폭행을 당할 때에는 얼굴에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요. 저는 이 장면이 ‘도그빌’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던 그레이스의 표정과 대조되어서 더 가슴 아팠어요.
Q3. 그레이스와 보스 중 가장 이해되는 입장은 누구인가요? 항상 구분 없는 ‘착함’과 ‘용서’를 요구하는 세상에서, 그레이스와 보스의 대화는 저에게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주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던 저는 예수가 7 번 용서했던 것처럼, 무슨 일이든 용서를 해야 한다고 배우며 자라왔어요.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잘못을 해도, 속으로는 용서가 되지 않았지만 교회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용서한 ‘척’ 굴어야 했어요.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이게 맞나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도그빌>은 저에게 답을 제안한 것 같아요. 용서든, 인정이든 어느 정도 기준이 있어야 하며,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것. 저도 앞으로 저만의 용서와 인정의 기준을 고민해 봐야겠어요.
‘영화(映畫)롭다’와 함께한 세 개의 영화, 어떠셨나요? 영화의 포스터를 보니, 영화를 봤을 때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답니다,, 영화(映畫)롭다의 결산인 만큼, 소소한 영화(映畫)롭다 배 시상식을 준비해봤어요!
첫 번째, ‘영(映) 상’의 주인공은 (두구두구) <그린북>입니다! 위 작품은 영화(映畫)롭다에서 영상미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그린북>은 두 사람의 우정 이야기도 정말 멋졌지만, 두 사람을 담아낸 영상미가 저는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두 번째, ‘넌내게몰입감을줬어 상’의 주인공은 (두구두구) <오아시스>입니다! 위 작품은 영화(映畫)롭다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오아시스>는 정말 많은 몰입감을 줬던 작품이에요. 저는 아직도 종두와 공주를 마음속에 품고 있답니다..★
마지막, ‘유쾌통쾌상쾌 상’의 주인공은 (두구두구) <도그빌>입니다! 위 작품은 영화(映畫)롭다에서 가장 유쾌통쾌상쾌함을 선사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도그빌>은 초반에 오래 집중해서 보기 정말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마지막을 위해서라면 참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유쾌통쾌상쾌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혹시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보시기를 추천 드려요!
벌써 ‘영화(映畫)롭다’의 마지막이네요. ‘영화(映畫)롭다’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영화를 보고 생각하며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저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상황적인 제약이 있어 제가 계획했던 것을 100% 다 실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영화(映畫)롭다는 여기서 마무리 짓게 되었지만, 꿈이 아직 많은 저는 영화(映畫)롭다에서 함께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답니다!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성장해서 꼭 다시 돌아올게요. 그동안 저희 영화(映畫)롭다 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면서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quesera_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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