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들을 노래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

 

위의 주제를 잡고 이 글을 쓰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이번 월간파랑에서 다룰 플레이리스트의 주제는 여름밤에 들을 노래가 이렇게 많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했다. 자주 즐겨 듣는 음악들과 새롭게 알게 된 음악들을 조화롭게 일곱 개로 추리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 노래는 여름밤이 아니어도 잠 자기 전에 들으면 좋은데, 하는 이유들로 제외된 아쉬운 후보들이 많았음을 밝힌다. 모쪼록 다가올 여름 잠 이루는 밤에 듣기 좋은 곡들을 소개해본다.

 

 

새소년 - 긴 꿈

지난 여름 유난히 많이 들었던 곡이다. 온스테이지 영상으로 처음 접한 후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8 페스티벌에서 들었던 파도, 그리고 유튜브에서 본 파도 어쿠스틱 버전까지 지난해 새소년은 나에게 큰 충격과 영감을 준 밴드였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만 들으면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이 있던 지난 5월의 청량함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 곡만이 주는 독특한 에너지와 사운드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 얼마전 이 그룹의 보컬 황소윤이 싱글 Holiday를 발매하고 곧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신보를 기대하고 있다.

- 곧 있을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중이다.

 

백예린 - Our Love Is Great

그동안 비음원과 무대 영상들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예린의 음악이 나왔다. 플레이리스트에서 추천하는 곡은 이번 앨범과 동명의 제목이기도 하다.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나 <지켜줄게>와 같은 곡들도 좋지만, 이 곡이야말로 여름에 듣기 좋은 그루브를 지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온스테이지 영상을 보고 나면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리듬을 타게 된다. 이번 여름은 이 곡만으로도 더위를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 온스테이지 영상에 나온 세션들과 백예린이 함께 활동하는 the Volunteers의 앨범도 추천한다. 정식 음원 사이트에 런칭되어 있지 않아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들을 수 있다.

- 윤석철 트리오와 함께 부른 <우주를 건너>, 커버곡 <산책>과 <Champagne Supernova>, <Can't Take My Eyes OFf You>, <Always In Love>, 자작곡 <0310>과 <Square>까지, 이 모든 영상과 음악들을 한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도 좋다.

 

ADOY - Wonder

인디 음악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최근 인디음악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2016년 결성된 신스팝 밴드로 알려져있고 앨범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표지가 인상적이다. <Wonder> 외에도 <Young>이나 <Grace> 또한 좋다. 이 곡은 밤에 한강에 앉아 야경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아이유 -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이 곡은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의 수록곡으로, 원곡은 김건모의 노래다. 편곡된 스타일이 너무 좋아서 자주 들었는데, 이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다. 이 노래는 특히 비 오는 밤에 듣고 싶어진다.

- 꽃갈피 앨범에 수록된 <여름밤의 꿈>이나 <사랑이 지나가면>도 추천한다.

- 꽃갈피 둘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곡 또한 여름밤에 자주 들을 곡이지만, 정식 음원 사이트에 런칭되어 있지 않다.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다.

 

잔나비 - For Lovers Who Hesitate(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이 곡은 올해 3월에 발매된 잔나비 정규 2집의 8번 트랙, 타이틀 곡이다. 발매된지는 조금 되었지만 뒤늦게 듣게 되었고, 왜인지 이 곡은 여름에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잔나비의 음악은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이나 <She>두 곡을 많이 들었는데, 최근에 잔나비는 어떤 계기로 인해 핫해진 듯하다. 콘서트에서 그들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커버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앨범이 나오기 전에도 마니아층이 두텁고 꾸준히 회자되던 밴드인 것을 보면 이들의 음악적 역량과 개성은 이미 증명된  게 아닐까.

 

offonoff - Photograph

offonoff의 음악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뮤직 믹스 채널을 통해 <춤>이라는 노래로 알게 되었다. 그러다 아티스트 정보를 보고나서야 Color Show에서 본 Colde가 offonoff라는 듀오의 일환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Photograph> 이 곡이야말로 여름밤에 듣기 정말 좋은 곡이다. 모든 곡들이 가사가 좋지만 이 곡만큼은 가사를 적어볼까 한다."close your eyes / take my time / let’s remember this moment / remember this moment / slow it down / before dawn / everything is everywhere"  마지막으로 이 곡은 도입부에서 좌우 반향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껴고 듣기를 추천한다.

- Colde의 <Sunflower>라는 곡을 자주 들었다. 목소리가 

- <춤>의 뮤직비디오가 무척 트렌디하다고 생각했고, <Photograph> 또한 뮤직비디오의 영상미가 참 좋다.

 

Keira Knightley -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Rooftop Mix)

이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 <비긴 어게인>의 수록곡이다. 앨범의 모든 곡들이 좋고 루프탑 믹스가 아닌 음원 버전 자체도 좋지만, 루프탑에서 부른 이 곡이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곡이고 여름밤에 듣기 좋아 추천해보고자 한다. 실제 영화에서도 이 장면은 여름 즈음의 밤에 촬영된 것 같다. 이별을 떨쳐낸 그레타가 댄을 비롯한 친구들, 사람들과 함께 멋진 음악을 부르고 이 순간 함께 몰두하는 이 장면이 가장 좋다. 그리고 루프탑 믹스여야 댄의 딸의 서툰(?) 연주까지 다 들리는데, 거슬리기보다는 영화의 장면이 시각적으로 그려져서 더욱 재밌는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아래 목록에서의 영상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먼저 보길 바란다.

 


 

imda_young

月刊波浪 4월호 ; 플레이리스트

여름밤에 들을 노래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

 

/평소 자주 듣는 곡들을 기반으로 주제에 맞는 곡들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아이돌 음악이나 유명한 팝송보다는 다양한 장르와 영역의 아티스트들을 포함해 보려고 했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음악들이지만, 함께 듣고 이야기나누고 싶은 음악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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