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롭다에서 선정된 <오아시스>는 어떠셨나요? 저는 처음 기대보다 훨씬 재밌게 봤던 영화였어요. 요즘 감정이 메말랐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오아시스>는 그야말로 메마른 제 감정이란 사막에서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답니다🏝
원래 '영화롭다'는 "영화를 주제로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생각을 확장 시키자"가 목표였는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수 있는 플랫폼을 찾는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정신없는 갖가지 광고와 회원가입이 필수였던 에스크는 적당한 플랫폼이 아니었다는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오아시스>를 포함한 <도그빌>은 본문이 파랑 티스토리 블로그에 게시된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저는 이번 <오아시스>를 통해 이창동 감독님의 연출과 문소리 배우님의 연기에 감탄했어요..! 특히 비장애인이 뇌성마비 장애인인 '한공주'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오아시스>에서는 문소리 배우가 아닌 ‘한공주’가 먼저 보였어요. 공주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배우님의 연기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영화롭다 #2를 준비하면서 <오아시스>때의 문소리 배우님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요, “한공주라는 역할이 장애가 있는 여성이라 힘든 게 아니라, 가장 밑바닥의 감정과 환상을 가진 공주의 힘듦이 이해되기에 힘들었다”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그럼에도 정말 멋지게 공주의 힘듦을 연기해주신 문소리 배우님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오아시스>의 한공주를 통해 평소 장애인분들이 느끼시는 불편함과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저의 무관심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어른’, ‘공감’, ‘오아시스’에 대해서 고민하고 질문해보았습니다!
Q1. 자신이 생각하는 ‘어른’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종일(정두 형)이 철없는 종두에게 어른에 대해 건넨 대사에서 떠오른 질문인데요, 사람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어른'의 정의는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자신만의 ‘어른’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저는 각자가 내리는 어른의 정의가 자신이 추구해야할 삶의 방향성과도 같다고 여긴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어른은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때는 혼자 있는 시간보다 늘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지 않았나요? 그런데 점차 우리가 생각하는 그 ‘어른’이라는 나이에 도달해갈수록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제가 언제쯤 외로움에 익숙해져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느끼게 될지 궁금하네요!
Q2. 영화에서 가장 공감됐던 인물 or 가장 공감하기 힘들었던 인물은?
영화에 남겨진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모든 등장인물이 살아있는 것 같다”라는 후기를 보고 떠올린 질문인데요, 종두와 공주의 주변인물부터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까지 모두 자연스러웠고 거리에서 한번쯤은 마주칠만한 인물들이었어요. 특이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종두가 공주를 위해 나뭇가지를 자를 때 그 나무 밑에서 ‘가지들은 누가 다 치우냐’고 소리쳤던 아주머니가 가장 공감가면서도 기억이 나네요(웃음)
Q3. 당신의 ‘오아시스’는 무엇인가요?
종두와 공주가 서로의 오아시스가 되었던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 나의 오아시스는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화만큼 저에게 훌륭한 오아시스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제가 이래저래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파란 프로젝트를 위해서 겨우 시간을 내어 <오아시스>를 봤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영화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숨구멍과도 같은 존재였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영화에 대한 저의 확신이 조금 더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오아시스>를 통해 행복을 느꼈던 것처럼, 여러분도 자신만의 오아시스로 행복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다음주도 <도그빌>의 질문과 영화롭다 결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quesera_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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