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16
- 영화 <블랙위도우> 감상 후 토론
🗣파랑이들의 본격적인 개인 프로젝트 연재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금! 파랑이 막간 프로젝트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 파랑은 영화 <블랙위도우>를 감상하고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여성 서사 영화가 많지 않은 시점에 대형 영화 제작사가 제작한 여성 서사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그동안 마블 시리즈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나타샤 로마노프의 이야기를 풀어낸 시도가 좋았고, 러브라인과 같은 소모적 서사를 사용하지 않은 점 또한 좋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방향성이 결국 마블의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 설정되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한 편의 영화 안에 방대한 서사와 마블 세계관과의 연결고리를 모두 담으려다 보니, 극 전개에 있어 타당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또, 주인공은 마블 내 다른 캐릭터처럼 수트를 입고 있지도 않고 신의 능력을 지니지도 않은 어디까지나 잘 훈련받은, 맨몸으로 고군분투하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히어로 영화가 선보일 수 있는 박진감 혹은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한계가 있었고 이러한 점이 영화를 보며 여실히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토르의 망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처럼 블랙위도우에게도 무언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에 잠기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앞으로 여성 서사 작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한 돈벌이 수단, 마케팅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 여성 서사 작품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여성 주연을 내세워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데에 급급하지 말고 완성도 있는, 제대로 된 작품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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